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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화재 참사' 1년…남겨진 사람들의 '트라우마'

<앵커>

29명의 목숨을 앗아간 제천 화재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년이 됐습니다. 가족을 잃은 유족은 물론 생존자와 많은 사람들이 당시의 고통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CJB 장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머니와 여동생, 조카를 화재 참사로 잃은 민동일 씨, 그날의 기억은 한마디로 '고통' 그 자체입니다.

오랜만에 친정에 모여 행복했을 세 모녀의 얼굴이 떠 오르기 때문입니다.

화재 소식을 들릴 때만 해도 가족이 건물 안에 있으리라고는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민동일/유족 : 연락도 안 되고, 목욕탕은 간다고 했고… 근데 제 어머니나 여동생이 목욕탕을 자주 가지 않거든요. 왜 그날은 목욕탕 갔는지 모르겠어요.]

화마를 해치며 사다리차로 시민들을 구조한 이양섭 씨, 건물 옥상에 고립된 피해자들을 목격한 이 씨는 다급히 근처에서 작업 중인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의 사다리차를 가져왔습니다.

새까만 연기 속 온전히 감에 의지해 사다리를 조종했고 덕분에 3명의 시민은 목숨을 건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 '의인'이라는 칭호가 더해졌지만, 아직도 더 많은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에 밤잠을 설칩니다.

[이양섭/당시 사다리차로 시민 구조 : 시신을 옮기는 장면이나 2층에 많은 여성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참 오랜 시간 동안 잠도 못 자고 이런 트라우마가 있었습니다.]

제천시 보건소가 실시한 심리 상담 건수만 1천500여 건, 참사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유족들과 생존자, 그리고 이웃을 떠나보낸 시민들의 트라우마는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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