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경제학자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신문들이 문을 닫은 지자체의 지방채 이자율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조리한 행정과 공직 부패 등을 취재하는 기자의 감소는 지방 정부를 비효율적으로 만들고 이는 지방 정부의 신용등급 하락을 가져와 결국 지방채 시장가격에 영향을 준다는 것입니다.
이 논문은 1996년에서 2015년까지 지역 신문의 숫자가 2개 이하로 떨어진 미국 내 204개 카운티(미국 행정구역 단위로 우리의 시·군에 해당)를 대상으로 신문사가 폐쇄된 지방 정부의 채권 이율을 신문사가 잘 운영되고 있는 지역의 지방채 이율과 비교했습니다.
분석 결과 지역 신문사가 파산한 카운티의 대출 이율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지방채 이율이 0.05~0.11%P가 상승했습니다. 이 수치는 미미한 것 같지만, 미국 지방 정부가 매년 수백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감안 한다면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치입니다.
예로 6천500만 달러의 채권을 발행할 경우 매년 7만 1천500달러의 이자를 더 지불하는 것입니다. 이는 미국 교사의 한해 연봉에 해당합니다. 30년 만기 채권이라면 200만 달러를 추가로 지불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부담은 고스란히 납세자의 몫입니다.
신문이 지역 커뮤니티를 제대로 취재하지 못할 경우 당연히 중요한 이슈를 놓치게 됩니다. 이는 이른바 저널리즘의 '연쇄 반응'(Chain reaction)으로 나타나는데, 지역 신문이 중요 이슈를 보도하면 중대형 신문이 이를 확산시키고, 전국지가 이를 전국적으로 보도해 이슈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이런 연쇄 반응이 붕괴되면 그 지역은 뉴스의 사각지대가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신문사의 파산은 지방 재정뿐만 아니라 공공의료, 환경, 지방 자치까지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결국 감시자인 언론의 부재는 개인과 사회에 더 큰 부담으로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이 연구는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