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증오범죄가 전년대비 47%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캐나다 통계청이 지난해 증오범죄 발생 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슬림과 유대인, 흑인 등 소수층을 대상으로 삼은 범죄가 급격히 늘어 2천73건에 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9년 증오범죄를 집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최고치로 증가세가 4년 연속 이어졌습니다.
범죄 내용은 재물 손괴와 협박, 폭언, 폭행 등 다양한 양태로 드러났으며 지역별로는 주로 온타리오주와 퀘벡주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온타리오주에서는 무슬림 대상 범죄가 207% 폭증하면서 주별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고 퀘벡주에서도 지난해 2월 퀘벡시티의 이슬람 사원 총격으로 6명이 숨진 사건을 포함해 무슬림이 주 대상이었습니다.
범죄 대상으로는 인종이나 특정 민족이 전체의 40%에 달했고 유대인을 표적으로 한 범죄가 18%를 차지하는 등 종교도 주요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또 성적 지향이 다른 성 소수자에 대한 공격도 전체의 10%에 달했습니다.
증오 범죄의 대다수는 비폭력 형태로 증오 표현을 담은 문구나 낙서, 시설 손괴 등으로 파악됐습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소한 사례도 신고하는 등 증오범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높아진 것도 범죄 증가가 나타난 배경이라고 설명하고 경찰에 신고되지 않은 범죄까지 고려하면 실제 실태는 더 심각할 것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