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장 건축비 횡령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아온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이 부회장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넘겼습니다.
이 부회장은 2008년부터 2014년까지 경기도 양평에 개인별장을 짓는 과정에서 법인자금 약 203억 원을 공사비로 쓴 혐의를 받습니다.
수사과정에서 이 부회장은 갤러리, 영빈관, 연수원 등 목적으로 해당 건물을 지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경찰은 이 건물이 전형적인 개인 별장으로, 법인 용도로사용된 사실이 없고, 이 부회장이 사비로 수십억 원대의 가구를 들여놓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또 부지 선정, 건축 설계, 자재 선택 등 모든 건축 과정이 이 부회장의 주도로 진행됐다고 경찰은 전했습니다.
경찰은 지난 1일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은 경찰이 신청한 영장을 반려한 바 있습니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재신청하지 않고 불구속 상태에서 이 부회장을 검찰에 넘기며 수사를 마무리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건과 유사한 담철곤 오리온그룹 회장의 유죄 확정 판례 등을 종합적으로 참고해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부회장의 남편인 담 회장은 2011년 3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하는 등의 혐의로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고 대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습니다.
(사진= 오리온 제공/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