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의 손정의 회장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국제회의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연설을 취소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다만 연설과는 무관하게, 행사 자체엔 참석할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막의 다보스'로 불리는 FII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자신의 개혁 과제들을 내걸고 서방의 투자를 유치하려는 행사입니다.
사우디의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의 영향으로, 올해 행사에는 유력 인사들이 줄줄이 불참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살해 배후로 의심받는 사우디 왕실을 사실상 홍보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게 부담스럽다는 기류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우디가 100조 원 규모의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상황에서 손 회장의 참석 여부는 주목받아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