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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시리아특사 사퇴…러, 평화협상 주도권도 장악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이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개인적인 이유로 내달 말 사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 임명된 그는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과 라크다르 브라히미 전 특사에 이은 세 번째 유엔 시리아 특사입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4년 넘게 동분서주하며 시리아 내전을 중재했습니다.

그는 사퇴 이유를 개인적인 일이라고 밝혔지만, 정부군 쪽으로 전세가 완전히 기운 데다 시리아 정부를 지원하는 러시아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운신의 폭이 좁아진 상황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제네바에서 유엔 주도 아래 시리아 평화회담을 이끌려고 했지만, 러시아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별도의 평화회담을 주최하면서 협상을 주도했습니다.

그는 9월 유엔총회 개막 전 시리아 헌법위원회 구성을 추진했으나 시리아 정부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유엔이 중재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은 지난달 제10차 회담을 끝으로 중단됐습니다.

반군 장악 지역을 거의 수복한 시리아 정부는 유엔이 제시하는 개헌과 총선 등을 거부하며 유엔 협상 테이블에 나서지 않고 있습니다.

유엔이 다시 시리아 특사를 임명하더라도 반군은 물론 러시아, 이란, 터키 등 관련국들과 신뢰를 구축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한 점을 고려하면 향후 시리아 평화회담은 러시아로 완전히 주도권이 넘어갈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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