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나 경유가 아닌 수소를 연료로 쓰는 수소연료전지차(이하 수소차)는 아직 운전자들에게 생소합니다.
그러나 경남 창원시에서만큼은 사정이 다릅니다.
기계공업 도시인 창원시는 수소 관련 기업이 500곳이 넘는 국내 수소산업 메카입니다.
다른 곳보다 수소차를 사려는 창원시민 열기가 뜨겁습니다.
창원시는 지난 1일 수소차 113대 추가 보급 공고가 나자마자 마감이 끝났다고 밝혔습니다.
창원시는 올해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시민들에게 수소차 34대를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34대는 상반기에 이미 동이 났습니다.
이후에도 시민들로부터 수소차를 살 수 없느냐는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결국 창원시는 환경부 등과 협의해 올 하반기에 113대를 추가로 보급하기로 결정했고 공고를 내자마자 마감됐습니다.
시판 중인 국내 유일한 수소차인 현대자동차 넥쏘 1대 출시가격은 최소 6천890만 원입니다.
창원시는 수소차 1대당 3천310만 원(국비 2천250만 원·도비 530만 원·시비 530만 원)을 보조금으로 지원합니다.
나머지 차값은 구매자가 부담해야 합니다.
창원시민들이 수소차에 관심이 많은 것은 창원지역에서만큼은 충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입니다.
창원시는 지난해 3월 의창구 팔용동에 수소 충전소를 지어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올해 11월에는 성산구 한국전기연구원 인근에 수소 충전소를 하나 더 지어 운영합니다.
현재 수소 1㎏ 가격은 8천 원 선입니다.
수소 1㎏으로는 100㎞가량을 달릴 수 있습니다.
현대 넥쏘는 수소 6㎏을 5분 만에 완전히 충전한 후 609㎞를 달릴 수 있습니다.
경유나 휘발유차 못잖은 주행거리를 자랑합니다.
수소 가격이 저렴하고 전기차처럼 자주 충전할 필요가 없는 점에서 운전자들이 매력을 느낀다고 창원시는 설명했습니다.
하승우 창원시청 교통물류과 친환경교통 담당 직원은 "창원시청 관용 수소차는 한 달에 2번 정도밖에 충전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9일 기준 창원에 보급된 수소차는 모두 81대입니다.
기초지자체 규모로는 전국 최대입니다.
올해 말까지 113대가 순조롭게 보급되면 창원시 도로를 달리는 수소차는 모두 200대 이상으로 늘어납니다.
창원시는 내년에는 수소차를 200대 이상 보급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수소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점찍은 창원시는 수소차 보급 외에 수소특화단지 조성 등을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