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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이란 제재로 올해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될 수도"

"미국의 이란 제재로 올해 국제유가 배럴당 100달러 될 수도"
이란산 원유에 대한 미국의 11월 제재 복원을 앞두고 국제유가가 크게 오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BC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수출을 봉쇄하겠다는 제재 계획을 견지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이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특히 세계 공급량을 좌우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비롯한 산유국들이 지난주 알제리에서 열린 회의에서 증산 입장을 밝히지 않아 고유가 전망이 힘을 얻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의를 앞두고 OPEC와 러시아에 유가를 낮추라고 직설적으로 촉구했으나 산유국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영국의 원유 중개회사인 PVM 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애널리스트 타마스 바가는 올해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이날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다.

그는 "OPEC을 비롯한 25개 산유국이 이란의 공급량 감소를 메우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분명히 밝히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 4분기 원유의 공급이 빠듯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는 이날도 미국의 대이란제재 우려와 맞물려 상승세를 지속했다.

런던 선물거래소(ICE)의 11월물 인도분 브렌트유는 38센트 오른 배럴당 81.72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5센트 오른 72.12달러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이란은 OPEC에서 원유 생산량이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이어 세 번째다.

이란은 미국을 포함한 주요 6개국과 핵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대가로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핵 합의를 체결했으나, 미국이 나중이 단독으로 탈퇴해 제재를 복원하기로 했다.

이란원유에 대한 제재는 오는 11월 4일 복원되는데 그에 따라 공급량이 얼마나 감소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제재가 발효되자마자 하루 50만 배럴이 감소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다른 애널리스트들 가운데는 이후 몇 달 동안 하루 200만 배럴까지 이란산 원유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는 이들도 있다.

이란은 생산량이 정점에 이른 올해 여름에 하루 270만 배럴에 달하는 원유를 수출했는데 이는 세계 하루 소비량의 3%를 차지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동맹이자 중동에서 이란과 앙숙인 사우디가 증산을 계획한다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다.

CNBC는 사우디가 이란 공급량 감소를 상쇄하려고 앞으로 2개월 동안 추가 원유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OPEC 소식통은 CNBC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하루 55만 배럴을 시장에 더 내놓을 수 있다며 추가 원유공급은 수요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원유를 거래하는 제3국 업체들도 제재하겠다며 원유 수입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와 동시에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를 단속, 표밭을 다지는 차원에서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을 촉구하고 있다.

RBC 캐피털마켓의 원자재 전략가인 마이클 트랜은 "OPEC이 공급감소를 완화하려고 노력함에 따라 향후 몇 달간 원유시장을 지배하는 화두는 유휴생산능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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