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에 돌입한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 정상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나 미국을 겨냥해 결속을 다질 전망입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초청으로 오늘 내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합니다.
시 주석의 이번 러시아행은 지난주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 정상회의'에서 53개국 정상들을 만나며 체력을 소진해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 강행하는 것이라 의미가 남다릅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압박을 받는 시 주석이 미국의 제재에 시달리는 푸틴 대통령과 다시 만나 중러 간 대미 전략을 재점검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경제 불안으로 근심에 쌓여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북핵 협상 지연에 따른 '중국 책임론'까지 지적받아 최근 방북이 무산된 상황입니다.
러시아 또한 미국의 대러 제재 강화로 러시아 통화 루블화 환율이 2년 반 만에 최고로 뛰는 등 불안이 커지고 있어 푸틴 대통령 또한 주요 2개국의 하나인 중국 측 도움이 절실한 형편입니다.
시 주석은 이번 블라디보스토크 방문기간 푸틴 대통령과 단독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하고 미국을 겨냥해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미국이 주도하려는 북한 비핵화 협상과 관련해 6자회담 당사국인 중국과 러시아의 참여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