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집값이 잡히지 않으며 국내총생산 대비 전체 주택 시가총액 배율이 사상 최고로 치솟았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택 시세의 합인 주택 시가총액은 4천22조4천695억원으로 1년 전보다 7.6% 늘었습니다.
작년 명목 GDP는 같은 기간 5.4% 증가한 1천730조 3천985억원이었습니다.
GDP보다 주택 시가총액이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나다 보니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은 2.32배로 전년의 2.28배보다 확대했습니다.
지난해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 배율은 한은이 주택 시가총액 자료를 작성한 1995년 이래 사상 최고였습니다.
이 배율이 상승한 것은 경기보다 주택 시장이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였다는 의미입니다.
집값 상승으로 서민 실수요자가 피해를 본다고 판단한 문재인 정부는 투기 과열지구를 6년 만에 부활시키는 등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를 내놨으나 '약발'이 먹히지 않은 분위기였습니다.
지난해 전년 대비 주택 시가총액의 증가율이 2007년 13.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서울 도심 등 주요 지역의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습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은 867조602억원으로 전년보다 13.0% 늘었습니다.
그중 강남구 아파트 시가총액이 139조5천93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4% 증가했고, 송파구 아파트 시가총액은 102조4천99억원으로 21.8%나 뛰었습니다.
올해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경제성장률이 지난해보다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 상승세는 지속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르면 이번 주 초 주택 공급 확대와 종합부동산세 강화 등을 담은 부동산 대책을 발표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