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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별장에 수영장 짓고선 "바다가 훨씬 좋아"…빈축

마크롱, 별장에 수영장 짓고선 "바다가 훨씬 좋아"…빈축
거액을 들여 별장에 수영장을 설치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수영장보다 바다가 천 배는 더 좋다"고 말해 빈축을 샀습니다.

지중해 연안의 대통령 별장인 브레강송 요새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고 있는 마크롱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아침 요새 밖으로 산책을 나왔다가 한 시민이 "수영장은 좋아요?"라고 묻자 "좋지요. 그런데 저는 수영장을 좋아하지 않아요. 바다가 천 배는 더 좋아요"라고 응수했습니다.

휴양지에서 대통령을 마주친 이 시민은 최근 대통령 별장에 수영장을 설치한 것을 조롱 조로 물어본 것이었습니다.

프랑스 대통령실인 엘리제 궁은 최근 3만4천 유로(4천500만 원 상당)를 들여 대통령의 여름 별장인 브레강송 요새에 수영장을 설치했습니다.

대통령이 휴가지서 수영을 즐기기 위해 요새 앞바다로 나가면 경호 문제로 더 큰 비용과 인력이 들고 주위에서 바캉스를 즐기는 시민도 불편을 겪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이 소식은 마크롱이 비속어를 동원해 "프랑스가 사회보장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고 있다"고 언급한 영상이 알려진 것과 비슷한 시기에 전해지면서 여론의 공분을 샀습니다.

사회보장에 돈이 들어가는 것이 못마땅한 대통령이 자신의 여름 별장에는 거액을 들여 수영장을 설치하는 것은 모순이라는 지적이었습니다.

이날도 마크롱이 "바다가 수영장보다 훨씬 좋다"고 발언한 것이 BFM 방송의 보도로 처음 알려지자, 프랑스 언론들은 당초의 엘리제 궁의 해명과 어긋난다면서 그의 이중적인 태도를 지적했습니다.

공영 프랑스 TV는 "대통령이 수영장보다 바다를 좋아한다고 했으니 별장에 수영장을 설치한 것이 어떤 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지난 3일 브레강송 요새에 도착한 마크롱 부부는 보름간 휴가를 즐긴 뒤 이달 말 파리로 복귀합니다.

브레강송 요새는 마르세유와 니스 사이에 있는 브레강송 곶의 바위 위에 15세기경 지어진 성채로, 프랑스 정부는 이를 개조해 1960년대 샤를 드골 대통령 때부터 대통령의 여름별장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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