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은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의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첩보극. 1990년대 당시의 느낌을 재현해내며 영화만의 스타일까지 살린 의상과 소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킨다.
윤종빈 감독과 제작진은 '공작'에서 1990년대의 시대적 분위기와 방송을 통해서나 접할 수 있었던 북한의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이를 가장 큰 미션으로 삼았다.
채경화 의상실장은 북한의 모습이 담긴 사진, 영화, 드라마 등의 각종 자료를 바탕으로, 황량한 컬러감과 클래식한 핏을 살려 마치 오래된 가구 같은 느낌으로 의상 컨셉을 잡았다.
흑금성(황정민)은 언제 어디에서나 적당히 어울리는 트렌치 코트로 전형적인 스파이의 느낌을 살렸으며, 숙련된 스파이로 보여져야 했기 때문에 브라운, 카키 등 자연스럽고 따뜻한 색을 주로 사용했다. 분장에서도 일반적인 스파이를 떠올렸을 때 느껴지는 강인함보다는 오히려 군중 속에 들어갔을 때 튀지 않는 모습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치밀한 기획력으로 공작전을 배후에서 조정하는 최학성(조진웅)은 흑금성과 대조되는 차가운 컬러를 사용하고, 한 눈에 봐도 위압적인 존재감을 느껴지도록 의상에 딱딱한 패드를 넣거나 단단한 재질을 사용했다.
또한, 리명운은 남자 배우들이 잘 그리지 않는 눈썹을 강하게 그리고, 웨이브를 넣은 올백 머리를 하는 등 첫 등장에서부터 외양적인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고자 했다. 같은 북측의 인물인 정무택주지훈)은 군인의 자부심을 갖고 있는 인물임을 표현하기 위해 흐트러짐없이 각을 살리는데 중점을 두었다.
뿐만 아니라, 영화의 하이라이트인 흑금성과 김정일이 만나는 장면에서는 김정일의 생전 모습을 완벽히 재현해야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제작진은 '맨 인 블랙 3' '나는 전설이다' '블랙 스완' 등의 작업을 진행한 해외 특수분장 팀을 섭외했다.
'범죄와의 전쟁: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민란의 시대'의 윤종빈 감독과 장르를 넘나들며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고 있는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의 만남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공작'은 오는 8일 개봉해 관객들과 만난다.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