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 유해를 북한에서 미국으로 송환하기 위한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북한이 선전매체들을 통해 6·12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성실한 이행 필요성을 잇달아 강조했습니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 민족끼리'는 24일 '조미(북미)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천명한 역사적 선언'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한 새로운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것은 우리의 확고부동한 입장"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조미 쌍방은 내외에 천명한 대로 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하여 두 나라 사이에 수십 년간 지속되어 온 긴장 상태와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조미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기 위해 책임 있는 노력을 다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른 대외선전 매체인 '조선의 오늘'도 이날 리철진 사회과학원 연구사 명의의 글에서 "조미 공동성명을 철저히 이행하는 길이 곧 두 나라 인민의 공동의 이익과 조선반도(한반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전, 번영을 이룩하는 길"이라고 역설했습니다.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전날 '새로운 미래 개척의 중대한 이정표'라는 제목의 글에서 "과거의 적대관계에 얽매이고 발목이 묶여 앞으로 전진하지 못하는 것은 (북미) 두 나라 인민들에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며 양측이 성실히 성명을 이행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은 미군 전사자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기 위한 나무 상자 100여 개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으로 23일 이송했습니다.
북미 정상이 공동성명에서 합의한 미군 유해 발굴 및 송환이 본격적으로 실행 절차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이 자신들의 공동성명 이행 의지를 재차 강조하며 미국 측에도 화답을 촉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미군 유해 인도를 위해 법인류학자를 포함한 미국 측 관계자 두 명이 북한에 파견된 것으로 안다는 전미 전쟁포로·실종자 가족연합의 리처드 다운스 회장의 전언을 23일 보도했습니다.
다운스 회장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21일(현지시간) 아침까지의 상황이라며 "유해 인도 절차를 시작하기 위해 미국 측 관계자 두 명이 현재 북한에 파견돼 있다. 인도 절차를 조율하는 담당자와 법인류학자, 이렇게 두 명"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