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후한 카리스마는 물론 소년과 같이 해맑고 개구진 매력을 동시에 발산한 화보였다. 다양한 화보 콘셉트를 이해하고 집중력 있게 촬영에 임한 설경구 덕분에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면모를 포착해 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설경구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불한당' 이후로 ‘지천명 아이돌’로 불릴 정도로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팬들은 그의 생일을 맞이해 강남역 지하철 역사 내에 생일 축하 광고를 내걸기도 하고, 올해에는 극장의 상영관 한 관을 임대해 ‘설경구 관’으로 꾸며주는 등, 설경구를 향해 열렬한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팬들의 응원에 고마운 마음을 표현하며 “제가 하는 걸 일방적으로 좋다고 하시기보다는 제가 잘못된 길을 가면 아니라고 비판해주실 분들이라고 생각해요.”라고 깊은 신뢰와 애정을 드러냈다.
설경구는 “예전에는 그냥 받아들이려고만 했는데 덕분에 정말 뭔가 다르게 표현해보고 싶은 게 많이 생겼어요. 좀 더 해볼 게 없나 싶고. '불한당' 이후로는 이제 그런 재미를 좀 찾아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의 얼굴에 대한 고민이 생겼고, 이 고민을 통해 배우로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도 말했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그 전까진 캐릭터에 대해 고민했지 얼굴 자체에 대한 고민을 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궁금해지더라고요. 그게 재미있기도 하고요. 그래서 작품의 크기보다는 그런 발견이 가능할 것 같은 작품에 관심이 생겨요.”라고 전했다.
설경구는 최근 한석규와 호흡을 맞춘 '우상'의 촬영을 마쳤고, 현재는 전도연과 함께 '생일'을 촬영 중이다.
이 작업에 대해 “배우들끼리 부딪혀서 시너지를 내야 하는 영화에요. '우상'도 그렇고 '생일'도 그렇고, 예산이 적은 작품이지만 부딪침을 통해 전하고자 하는 바가 읽히는 영화에요. 배우가 해줘야 할 몫이 많죠.”라고 말했다.
또한 “저는 배우의 표현에는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생각해요. 최대한 가깝게 접근하려 할 뿐이죠. 그리고 그게 안 되는 걸 알면서도 계속 해나가는 게 결국 배우라고 생각하고요”라고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사진=에스콰이어 제공>
(SBS funE 김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