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고속버스에 치이는 사고가 있었죠. 멸종위기종인 산양이 로드킬을 당한 일도 있습니다.
멸종위기종 복원 노력을 위협하고 있는 '로드킬' 사례들을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북 울진의 산양 서식지입니다. 지난 6일 밤 왕복 2차선 국도에서 1년생 어린 암컷 산양 한 마리가 차에 치여 죽었습니다.
[김상미/한국산양보호협회 사무국장 : 계곡이 옆에 있는데, 어린 개체이다 보니 엄마 따라가서 물을 먹고 건너오다가 변을 당한 것 같아요.]
4년 전에 산양 1마리가 차에 치여 죽은 곳도 이 근처입니다.
로드 킬 장소인 이곳 도로는 산양 서식지지만 운전자들에게 산양이 나타나는 곳이라고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하루 전인 5일엔 경남 산청에서 지리산 반달가슴곰이 관광버스에 부딪혀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소백산 자락인 경북 영주와 봉화, 안동에서도 지난해와 지지난해 여우 5마리가 잇따라 차에 치이는 사고로 죽었습니다.
로드킬 사고가 난 도로나 철로 주변에는 진입을 차단하는 울타리조차 거의 없습니다.
[임태영/녹색연합 자연생태팀 활동가 : 개체 수 늘리기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었고, 서식지를 마련하는 정책이나 대책들이 굉장히 미흡했던 것이죠.]
반달곰과 산양, 여우는 환경부가 2004년부터 지리산과 설악산, 소백산에서 복원 작업을 펴고 있는 모두 멸종위기종 1급 동물입니다.
(영상취재 : 김민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