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건너지 말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는데도 보행자들이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에 소방관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어제(16일) 오후 전국의 혼잡 도로 349곳에서 '소방차 길 터주기' 훈련이 시행됐습니다.
화재 진압 골든 타임인 6~7분 이내에 소방차가 도착할 수 있도록 보행자와 차량 운전자에게 양보의 필요성을 일깨우려는 취지로 진행됐습니다.
하지만 이날 종로소방서에서 출발한 소방차 행렬은 경광등과 사이렌을 울렸는데도 2~3분마다 발목이 잡혔습니다.
등산복 차림의 중년 남성 2명은 소방차를 보고도 횡단보도를 건넜고, 보따리 짐을 든 할머니도 그 뒤를 따르는 등 비협조적인 행동을 보였습니다.
종로소방서 상황실장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횡단보도마다 20~30초씩만 지연돼도 골든 타임은 절대 못 맞춘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종로소방서 관계자는 SBS와의 통화에서 "보행자들을 위한 길 터주기 운동 홍보 영상이 있다면 보행자들의 인식이 높아질 거 같다"고 전했습니다.
지난해 12월 개정된 소방기본법에 따라 소방차의 출동에 지장을 주는 행위를 할 경우에는 최고 200만 원의 과태료를 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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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