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종호 부산지방법원 부장판사는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으로 인연을 맺은 피해 여학생 H양과의 재회 소식을 알렸습니다.
천 판사는 "부산여중생 폭행 사건의 피해자인 H가 어버이날이라며 사무실을 찾아왔다. 두 달만의 만남이다"라며 "아이의 손에는 작은 카네이션이 들려있었다"며 "아이는 수줍은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꽃을 내밀었다"고 전했습니다.
H양이 전한 카네이션을 본 천 판사는 "꽃이 예뻤고, 머리가 가지런히 정리된 아이가 너무 예뻤다"고 적었습니다. H양은 어버이날을 맞아 자신의 사건을 맡았던 천 판사를 직접 찾아 감사의 인사를 전한 겁니다.
천 판사는 "학교를 잘 다니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놓였다"며 "저녁 식사를 한 뒤 작은 선물을 주었다. 총총걸음으로 지하철역을 향해 가는 아이가 기특했다"고 H양의 근황을 전했습니다.
앞서 H양은 지난 2월 천 판사에게 "세상에서 제일 감사한 분"이라고 편지를 써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부산 여중생 폭행 사건은 지난해 9월, 부산 사상구의 한 공장에서 10대 청소년 3명이 한 여중생을 철골 자재와 벽돌 등으로 집단 폭행한 사건입니다.
당시 폭행으로 인해 피투성이가 된 채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H양의 사진이 SNS에 공유되면서 공분을 샀습니다.
천 판사는 지난 2월 이 사건을 맡아 피의자 3명에게 소년보호재판에서 내릴 수 있는 보호처분 중 가장 무거운 벌인 소년원 송치 처분 결정을 내렸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천종호 판사 페이스북, '학교의 눈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