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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대기 6대 오염원 선박, 하늘에서 감시한다

EU '센티널-5P' 위성, 선박 감시 임무 착수

공해 상에서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지구 대기를 오염시켜온 대형 선박들에 대한 감시가 강화된다.

30일 BBC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발사된 유럽연합(EU)의 대기 감시 위성 '센티널-5P'가 지구 궤도에 안착해 본격적인 임무에 착수했다.

센티널-5P가 최근 보낸 영상이미지에는 지브롤터 해협을 통해 지중해를 오가는 선박이 내뿜는 이산화질소(NO2)의 흔적이 선박 항로처럼 고스란히 잡혔다.

NO2는 선박에서 동력을 얻으려고 디젤 연료를 땔 때 나온다.

육지에서는 승용차나 트럭, 공장 등에서 배출되며 이산화탄소(CO2)와 함께 대기 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있다.

센티널-5P 이전의 위성들도 선박항로처럼 된 NO2 흔적을 잡아내기는 했지만 한 달이나 1년 이상 자료를 축적한 뒤에야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반면 센티널-5P는 첨단 대기관측 장비인 '트로포미'(Tropomi)의 센서가 정밀해지고 사진 해상도도 높아져 단 한 장의 사진으로 선박의 대기 오염 증거를 확보할 수 있다.

트로포미 운영 책임자인 페파인 비프킨드 박사는 "모든 선박이 거의 같은 항로로 움직여 (NO2 흔적을) 직선처럼 볼 수 있다"면서 "20척가량이 지나갔지만 각 선박이 많은 양의 NO2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세계 5만여척의 대형 선박이 내뿜는 온실가스는 해상운송업을 지구 상에서 여섯 번째로 큰 대기 오염원으로 올려놓았지만 주로 해상에서 이뤄지다보니 이렇다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이때문에 해상운송업은 교토의정서와 파리 협약 이행 의무를 면제받아오다 이달 초에야 2050년까지 CO2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선박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이동 거리, 제원, 연료 소모량 등을 역산해 계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모두 추정치로 위성감시 등을 통해 검증할 필요가 있다.

센티널-5P가 제때에 본격적인 감시 임무에 나섬에 따라 해상 대기오염 감시체제가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센티널-5P의 트로포미는 선박 항로 상의 NO2나 오존, 기타 오염물질을 잡아낼 수 있지만 CO2에 대해서는 그렇지 못하다.

EU는 유럽우주국(ESA)에 CO2 감시 전문 위성 개발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에 부응해 2020년대에 센티널-7을 띄울 것을 예상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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