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을 방문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연일 손을 잡고 뺨을 비비며 이른바 브로맨스를 과시해 세계적인 화제로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마크롱 대통령이 정작 연설에선 트럼프의 정책을 작심하고 비판했습니다.
그 이유를 이혜미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환한 미소로 악수를 하고 양쪽 볼을 맞대며 인사하더니 손을 잡고 또 잡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나는 마크롱을 아주 좋아합니다.]
급기야 비듬까지 털어주며 친밀함을 과시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먼지를 털어 드리겠습니다. 아주 작은 것이네요. 마크롱 대통령을 완벽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취임 후 첫 국빈으로 초청한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트럼프 대통령은 극진했습니다.
지난해 7월 두 번째 만남에서 29초의 긴 악수로 각별함을 보여준 두 사람은 더욱 다정해진 스킨십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 의회 연설에서 작심한 듯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미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파리 기후변화협약 탈퇴 등 트럼프의 주요 정책에 반대하며 변화를 촉구했습니다.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우리는 새로운 종류의 다자주의를 바탕으로 21세기 세계 질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윙크로 연설을 마친 마크롱을 향해 미국 의원들은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성과 없이 귀국할 마크롱이 반트럼프 정서가 강한 유럽에서의 정치적 공세를 피하기 위해 트럼프와 선을 그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