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케냐 경제가 최근 5년간 가장 저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케냐 경제의 성장 둔화에는 두 번의 대통령 선거와 악천후가 가장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5일(현지시간) 케냐통계청(KNBS)에 따르면 케냐 경제는 지난해 4.9% 성장률을 기록, 2016년의 5.9%에 비해 큰 폭으로 둔화했습니다.
케냐는 대선을 치른 2012년 4.5%의 성장률을 기록하고서 5년만인 지난해 또다시 5% 이하의 성장세를 보여 대선이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헨리 로티치 케냐 재정기획부 장관은 이날 "경제성장 둔화는 길어진 선거기간과 악천후에 따른 불안감에 기인한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KNBS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케냐 GDP(국민총생산)의 31.5%를 차지한 농업은 1.6% 성장에 그쳐 직전 연도의 5.1%와 큰 대조를 보였습니다.
동 기간 모든 산업 부문에서 성장이 저조한 가운데 절화(切花)는 822억 실링(한화 8천 900억 원)의 수출실적을 기록, 2016년 대비 16.1% 증가했습니다.
한편, 사탕수수 공급은 2016년 720만 톤에서 2017년에는 480만 톤에 그쳐 설탕 생산이 33% 이상 감소했습니다.
또, 석유와 식품 가격이 올라 식료품 가격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평균 물가상승률이 2016년의 6.3%에서 2017년에는 8%로 높아졌습니다.
로티치 장관은 그러나 "2018년에는 지속적인 정치적 안정과 풍부한 강우량, 그리고 거시경제 환경의 개선에 힘입어 케냐 경제가 호조를 보일 것"으로 낙관했습니다.
장관은 그러면서 "올해는 충분한 강우와 농업 생산성 향상에 따른 식료품 가격의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완화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