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4일, 캐나다 CTV 등 외신들은 빅토리아 지역에 있는 페어몬트 엠프레스 호텔에서 벌어진 소동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에 사는 닉 버칠 씨는 약 20년 전 업무차 엠프레스 호텔에서 묵게 되었습니다.
당시 버칠 씨는 근처에 사는 해군 친구에게 주기 위해 페퍼로니 햄을 캐리어 가득 챙겨왔습니다.
혹여나 따뜻한 방에 햄이 상할까 걱정이 된 그는 창문을 열어 시원한 바람이 통하게 해놓은 뒤 잠깐 산책하러 나갔습니다.
얼마 뒤, 방으로 돌아온 버칠 씨는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수십 마리의 갈매기 떼가 온 방 안을 헤집고 다니며 난장판을 만들어놓은 겁니다.
방 안은 갈매기의 배설물과 깃털, 찢겨나간 페퍼로니 덩어리들로 가득했고 커튼과 가구도 모두 엉망이 된 상태였습니다.
혼자 한 마리씩 갈매기를 내보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고 설상가상으로 정전으로 전기가 끊기기까지 했습니다.
결국 회의 시간이 다 되도록 수습하지 못한 버칠 씨는 하는 수 없이 객실 청소 매니저를 불렀습니다.
그는 "아직도 내 방을 처음 확인한 직원의 표정이 생생하다"며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하다가 황급히 자리를 떴다"고 회상했습니다.
회의에서 돌아온 버칠 씨는 깨끗한 다른 방으로 안내받았고 그걸로 소동이 마무리됐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얼마 뒤 회사를 통해 엠프레스 호텔로부터 출입을 금지한다는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는 "다행히 호텔 매니저도 '출입 금지를 해제하고 손님으로서 다시 환영한다'며 너그럽게 나를 받아줬다"고 밝혔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 페이스북 Nick Burchill, Brothers Meats & Delicatessen LTD,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