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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호수에 떨어뜨린 연료탱크…지역 어민들은 '막막'

지난달 20일 아오야마현 미사와 미군 기지에서 출격한 F-16 전투기의 모습입니다.

엔진 부근에 불이 나면서 조종사는 안전을 위해 연료탱크 두 개를 모두 분리해 떨어뜨렸습니다.

길이 4.5m, 지름 1m의 대형 연료탱크는 인근 오가와라 호수에 떨어졌습니다.

[미사와 지역주민 : (미군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일이 또 일어나니.]

오가와라 호수는 일본에서 11번째로 큰 호수로 빙어 어획량은 일본 최고 수준이고 바지락조개도 일본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연료탱크 낙하 이후 고기잡이와 바지락 채취 등이 전면 금지됐습니다.

하루에 우리 돈 3천만 원 이상의 수산물을 판매해온 지역 어민들은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오가와라 호수 어민 : 목수라면 새로 지은 집이 부서지는 느낌이겠죠. 어렵게 채취한 바지락을 다시 버린다는 것이 말이죠. 기분이 전혀 좋지 않죠.]

아오야마현 지사까지 나서 재발 방지와 어업 보상을 요구하자 방위 장관이 직접 현지로 달려갔습니다.

[오노데라 이쓰노리/일본 방위장관 : 저도 이번 일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번 일에 대해서는 명확히 성의를 갖고 적절한 형태로 대응하려고 합니다.]

미사와 미군 기지 사령관도 현지 어업협회를 찾아 사과했습니다.

지금까지 해상자위대가 찾아낸 연료탱크 파편은 60여 점, 하지만 아직도 일부는 호수 바닥에 가라앉아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 실시된 수산물 검사와 수질 조사에선 다행히 기름 성분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오가와라 호수 어민 : 조업 재개 여부를 물어도 아무것도 모른다고 하는 상황이라서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

지난해 12월 오키나와 미군 헬기가 창문을 초등학교 운동장에 떨어뜨리는 등 잇따르고 있는 미군 관련 사고들, 하지만 아베 정부가 미·일 동맹을 이유로 미온적으로 대처하면서 일본 국민의 불안감만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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