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 "팀이 요청하면 노란 리본 뗄 수도"

페프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요청하거나 '노란 리본'이 팀에 해가 된다면 리본 패용을 중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페인 스포츠전문 일간 '마르카'는 잉글랜드축구협회(FA)가 최근 카탈루냐 독립운동 지지를 표현한 정치적 상징물을 가슴에 차고 벤치에 앉은 과르디올라 감독에 대해 규정을 위반했다며 징계절차에 착수하자 과르디올라 감독이 전향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전했습니다.

FA는 정치적 메시지를 금하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과르디올라 감독에게 5일까지 입장을 표명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내 개인적 신념보다 더 중요한 게 팀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경우"라며 "그런 일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일 (맨시티가) 요구한다면 나는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 그들은 보스들"이라고 밝혔습니다.

종전 입장에서 선회할 뜻을 밝힌 그는 그러나 "내 개인 의견은 정치적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가슴에 핑크 리본을 다는데 그건 유방암 환자들에 대한 후원과 암 퇴치를 지지하기 때문이고, 내가 전립선암 퇴치 배지를 달았을 때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습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지난달 25일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풋볼리그(EFL)컵 결승에서 아스널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다섯 번째 정상에 오른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감독이기 이전에 인간이다. 내가 규정을 어겼다면 인정하고 벌금을 낼 것"이라며 카탈루냐 독립운동 지지 차원에서 계속 리본을 달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