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63) 롯데그룹 회장이 13일 법정구속되면서 이른바 롯데의 한일 통합경영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신 회장의 부재로 롯데그룹 전체가 사실상 일본인 손에 넘어가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현재 쓰쿠다 다카유키 사장과 일본롯데의 지주회사격인 일본롯데홀딩스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일본롯데홀딩스에 대한 신 회장의 지분율은 1.4%에 불과하지만, 창업주 아들이라는 상징성과 개인적 인맥으로 지배력을 유지해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경영 관례상 비리로 유죄 선고를 받은 임원은 즉시 해임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 판결로 일본 홀딩스가 이사회와 주총을 열어 신 회장을 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이렇게 되면 일본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실권은 쓰쿠다 사장을 비롯한 일본인들이 장악하게 됩니다.
당장 해임 절차를 밟지 않더라도, 법정 구속된 이상 당분간 일본인 전문경영인 중심의 비상경영체제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신 씨 일가 가족회사인 광윤사(고준샤, 28.1%)와 신 씨 일가 개인 지분(약 10%)을 제외한 홀딩스 주식의 과반이 일본인 종업원·임원·관계사 소유인 상황에서 홀딩스 최고 경영진마저 일본인으로 바뀔 경우 사실상 일본 롯데는 신 씨 오너 일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나게 됩니다.
여기에 현재로선 일본 주주 영향력을 줄이기 위해 추진됐던 호텔롯데 상장 작업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 한국 롯데도 일본 주주들의 통제를 받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재계의 시각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