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호 전 국정원장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 억대의 특수활동비를 상납한 의혹을 받는 김성호 전 국정원장이 검찰에 재소환됐습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오늘(8일) 오전 9시 57분 김 전 원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국정원 특활비를 청와대에 상납한 정황 등을 캐물었습니다.
출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김 전 원장은 "저는 국정원 자금 사용에 관여한 적이 없다"며 "오늘 검찰에서 진실이 잘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김 전 원장은 청와대 특활비 상납을 잘 알지 못하며 김백준 전 기획관에게 특활비를 전달했다는 의혹에도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나 윗선의 지시를 묻는 말에는 "관여한 일이 없다" 또는 "인정할 수 없다"고 답했습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08년 5월쯤 국정원 예산 담당관을 통해 김 전 기획관에게 특활비 2억 원을 전달한 혐의로 지난달 조사를 받았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2008년 4월 청와대가 총선을 앞두고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지지율 분석을 위한 불법 여론조사를 했으며, 이에 들어간 억대 자금의 출처가 국정원이라는 정황을 포착해 김 전 원장에게 관여 여부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당시 불법 여론조사를 지휘한 박재완 전 수석과 장다사로 전 비서관의 사무실과 연구실을 지난 6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