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절기 중 마지막으로, '큰 추위'라는 뜻의 대한(大寒)인 20일에는 한파 대신 미세먼지만 곳곳에서 '나쁨' 수준으로 치솟았습니다.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인천의 세제곱미터(㎥)당 미세먼지 PM10 1시간 평균 농도는 144㎍(마이크로그램·100만분의 1g)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서울(119㎍/㎥), 경북(117㎍/㎥), 경기(114㎍/㎥), 대구(111㎍/㎥), 충남(107㎍/㎥), 강원(103㎍/㎥), 울산(102㎍/㎥) 등도 100㎍/㎥를 넘었습니다.
이들 지역을 포함해 부산(99㎍/㎥), 경남(95㎍/㎥), 전북(91㎍/㎥), 대전(85㎍/㎥), 제주(82㎍/㎥), 광주광역시(81㎍/㎥) 등은 모두 국립환경과학원의 예보 기준상 '나쁨'(81∼150㎍/㎥) 수준에 들었습니다.
전국 17개 시·도 중 1시간 평균 PM10 농도가 예보 기준의 '나쁨'에 해당하지 않는 곳은 충북(77㎍/㎥), 전남(80㎍/㎥), 세종(73㎍/㎥) 등 세 곳뿐이었습니다.
PM10보다 지름이 작은 초미세먼지 PM2.5의 경우 서울(74㎍/㎥), 부산(56㎍/㎥), 대구(68㎍/㎥), 인천(95㎍/㎥), 울산(62㎍/㎥), 경기(70㎍/㎥), 강원(67㎍/㎥), 충남(52㎍/㎥), 경북(73㎍/㎥) 등에서 1시간 평균 농도가 '나쁨'(50㎍/㎥)에 들었습니다.
곳곳에 연무가 낀 데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자 시정(視程·목표물을 뚜렷하게 식별할 수 있는 최장 거리)도 악화하고 있습니다.
서울의 경우 시정은 오전까지만 해도 10㎞를 넘었지만, 오후 4시 현재 3.6㎞에 그칠 만큼 시야가 흐려졌습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대기정체로 축적된 국내 대기오염물질에 국외 미세먼지 유입이 더해지면서 전 권역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미세먼지가 많아지면서 가시거리도 짧아졌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이 시각 현재 PM10과 PM2.5를 통틀어 이 시각 일평균 농도가 '나쁨' 수준에 해당한 곳은 강원(PM2.5 52㎍/㎥), 대구(PM10 81㎍/㎥) 등 2곳뿐입니다.
미세먼지 농도는 일요일인 21일 호남권과 영남권을 제외하고는 모든 권역에서 '보통' 수준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국립환경과학원은 예상했습니다.
대한인 이날 전국적으로 낮 최고기온은 평년 수준을 훌쩍 웃돌았습니다.
이날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6.9도로, 평년(1.6도)보다 5.3도나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습니다.
충남 천안도 낮 최고기온 7.7도로 평년(2.5도) 대비 5도 이상 올랐고, 전국적으로 대체로 평년보다 2∼5도 낮 최고기온이 올랐습니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상층 찬 공기가 중국 북동쪽에 머문 상태에서 서쪽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평년보다 올라갔다"며 "22일 전국적으로 눈이 내린 뒤 23일부터는 북서쪽으로부터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추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