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월드컵 본선에서 우리나라와 맞붙는 멕시코가 미국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뛰던 10대 신예를 수혈했습니다.
ESPN과 유니비시온은 어제(8일) 미국 20세 이하 대표팀 등에서 활약한 미드필더 조나탄 곤살레스가 국제축구연맹, FIFA에 소속 협회 변경 신청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멕시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나 미국·멕시코 이중국적으로 갖고 있는 곤살레스는 지난 시즌 멕시코 프로축구 리가MX의 몬테레이에서 성인 무대에 데뷔해 리그 베스트 11에 들기도 한 유망주입니다.
U-14 대표팀부터 줄곧 미국 대표로 뛰었으나 앞으로는 미국 대표팀 대신 멕시코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기로 한 것입니다.
FIFA는 한 차례에 한해 선수의 소속 협회 변경을 허용하고 있습니다.
곤살레스 영입을 위해 멕시코축구협회는 비시즌 기간 곤살레스의 집을 방문했으며, 후안 카를로스 오소리오 대표팀 감독도 직접 전화하는 등 적극적으로 구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곤살레스 역시 월드컵 본선에 실패한 미국 대신 멕시코 대표팀에서 월드컵 무대를 밟고 싶다는 의지가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FIFA가 곤살레스의 요청을 승인하면 그는 이달 말 멕시코와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에서부터 멕시코 대표팀에 합류하며, 러시아월드컵 본선에도 나서 신태용호를 상대하게 됩니다.
미국은 유능한 인재를 빼앗겼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앞서 에드가르 카스티요, 조 코로나, 제시 곤살레스 등 멕시코 선수들이 미국으로 협회를 변경한 적은 있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니비시온은 전했습니다.
ESPN은 "이미 휘청이고 있는 미국 남자 축구에 큰 타격"이라며 이날 미국이 젊은 선수들 위주로 된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으나 곤살레스의 소식으로 모두 빛을 잃었다고 꼬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