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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키 선수의 100m 기록은 11초 03

젠슨, 뚝섬한강공원서 열린 100m 경기에서 2년 연속 우승<br>"동계올림픽에도 100m 종목 생길 원해"

'비공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스키 선수의 100m 기록은 11초 03
육상의 꽃은 100m 경주다.

특히 올림픽 남자 100m에는 세계인의 이목이 트랙에 쏠린다.

우승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간'이라는 왕관을 쓴다.

수영에도 단거리 종목이 있다.

보통 수영은 자유형 100m보다는 50m를 쳐준다.

물살을 가른다는 특수성 때문이다.

동계종목은 단거리 기준이 조금 길다.

스피드스케이팅은 500m가 최단거리 경기다.

스키 종목에서는 크로스컨트리의 개인 스프린트가 최단거리이며, 보통 1∼1.8㎞ 정도다.

5일 서울 뚝섬한강공원 특설 크로스컨트리 경기장을 찾은 루드비히 젠슨(29·노르웨이)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에서 거의 유일하게 100m를 전문적으로 하는 선수다.

2009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젠슨은 크로스컨트리 종주국 노르웨이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폭발적인 스타트가 장점인 대신 지구력이 약점이었던 젠슨은 5년 전부터 아예 단거리로 종목을 바꿨다.

겨울에 열리는 크로스컨트리대회는 개인 스프린트가 최단거리 경기다.

그러나 여름에 열리는 롤러 스키대회는 200m 단거리 종목이 있다.

젠슨은 2013년 이후 아예 롤러 스키대회에만 출전했다.

4년 만에 출전한 '겨울 스키' 대회가 바로 지난해 1월 열린 서울 국제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였다.

지난해 처음 열린 서울 국제크로스컨트리 스키대회 주최 측은 김마그너스의 소개로 젠슨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벤트성 대회로 100m 번외 경기를 열었다.

젠슨은 지난해 100m 경기에서 11초56으로 골인해 여유 있게 우승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는 "선수들 사이에서 젠슨은 '가장 빠른 스키선수'로 통한다. 비공인이지만, 아마 100m 스키는 젠슨이 세계에서 제일 빠를 것"이라고 말했다.

젠슨은 이날 개막한 제2회 대회에도 출전한다.

해외 선수가 출전하는 국제 대회는 6일이지만, 젠슨의 목표는 5일 국내 대회 종료 후 열린 100m 경기다.

경기에 앞서 만난 젠슨은 "100m 스키는 결승선에 관중들이 보인다는 게 매력적이다. 경기도 금방 끝나기 때문에 관중들은 박진감 있는 경기를 즐길 수 있다"고 예찬론을 폈다.

이어 "동계올림픽에서도 크로스컨트리 100m 종목이 꼭 생길 것이다. 몇 년 내로 될 거라고 믿는다. 그 날을 위해 많이 도와 달라"며 웃었다.

젠슨은 8명이 출전한 100m 경기에서 여유 있게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대회 주최 측은 '이벤트성 대회라 선수 보호를 위해 시간 계측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대신 젠슨은 개인적으로 대동한 스태프에게 영상 촬영과 계측을 맡겼다.

경기 후 다시 만난 젠슨은 "11초03이 나왔다. 작년보다 빠르다. 만족한다"고 말했다 이벤트 경기라 따로 상금은 없다.

메달도, 상패도 없다.

그래도 젠슨은 100m 경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한국을 또 찾았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에 '세계에서 가장 빠른 크로스컨트리 선수(Worlds fastest cross country skier)'라고 자기소개를 써놨다.

한국을 좋아해 이미 여러 번 방문했고, 4일 밤에는 강남을 찾아 '강남스타일(Gangnam style)'이라는 글을 남겼다.

젠센은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서 전 세계를 다녀서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연합뉴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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