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유엔총회의 이른바 '예루살렘 결의안' 채택 과정에서 미국 편을 든 나라들만 신년 리셉션에 초대했다고 미 폭스뉴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전날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이 결의안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지역인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한 것을 비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93개 유엔 회원국 중 남북한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주요국을 포함한 129개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표결에 앞서 미국 뜻을 거스르는 나라에는 원조금을 끊겠다고 '협박'했으나, 회원국의 3분의 2가 트럼프 정부의 결정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 셈이다.
'미국 뜻'에 동조한 나라는 표결에서 미국과 함께 반대표를 던진 8개국, 기권한 35개국, 그리고 표결에 불참한 21개국 등 64개국에 불과했다.
이스라엘, 과테말라, 온두라스, 마셜제도, 미크로네시아, 나우루, 팔라우, 토고가 반대했고, 캐나다,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이 기권했다.
미국과 가까운 미주권과 가난한 소국들이 미국 편을 들거나 눈치를 봤다.
헤일리 대사는 결의안 채택 후 "미국은 유엔총회가 (미국에 대한) 공격을 택한 이 날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으며, 이어 미국 편을 든 64개국에 내년 1월 3일 자신이 개최하는 리셉션에 초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 매체는 "1월 3일 리셉션 초청장은 누가 미국을 지원하고, 누가 지원하지 않는지에 주목하는 미국의 상징적인 조치가 됐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