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에 무역을 책임지는 상무장관이 한·미 FTA가 미국에 불리하다면서 또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한국이 미국 사람들 일자리를 훔치고 있다는 표현까지 썼습니다.
워싱턴 정하석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의 싱크 탱크 애틀랜틱 카운실과 한국의 국제교류재단이 공동 개최한 세미나에 로스 미 상무 장관이 연설자로 나섰습니다.
미국의 대한 무역 적자에 대한 불만을 작심한 듯 강한 표현으로 쏟아냈습니다.
철강과 세탁기 등 최근 한·미 간 무역 마찰 현안을 열거하며 더 이상 참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로스/美 상무 장관 : 우리는 미국의 일자리를 훔치는 불공정한 무역 거래에 대해 더 이상 참지 않을 것입니다.]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수입선을 미국으로 전환해 무역 수지 균형을 맞추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했습니다.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하던 분야에서 미국 상품의 비중을 늘리는 것입니다.]
미국이 흑자를 보이고 있는 농산물 분야에 대해서도 한국에 더 많은 양보를 요구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농업 분야에서 한국은 미국의 좋은 시장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더 많이 팔기를 원하고 (한미FTA 개정 협상에서) 그런 성과를 낼 것입니다.]
미국의 통상 정책을 담당하는 주무 장관이 한·미 간 무역 현안에 대해 공개석상에서 이렇게 조목조목 의견을 피력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미 FTA 개정 협상의 시작을 앞두고 거센 압박을 예고한 것으로 해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