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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스캔들' 몸통 플린, 아들에 대한 압박에 트럼프와 결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결별하고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 협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마이클 플린 미 국가안보회의(NSC) 전 보좌관은 이 스캔들의 '몸통'으로 불린 인물이다.

대선 캠프의 외교자문으로 활약하고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자 외교·안보 사령탑인 NSC 보좌관으로 발탁됐던 그는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둘러싼 의혹을 가장 잘 아는 인사로 지목돼왔다.

하지만 NSC 보좌관 내정자 신분 당시인 지난해 12월 워싱턴 외교가의 가장 위험한 인물로 꼽혔던 세르게이 키슬랴크 당시 주미 러시아 대사와 은밀히 접촉,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가한 대(對)러시아 제재 해제를 논의한 의혹에 휘말리며 24일 만에 낙마했다.

이후 뮬러 특검의 수사를 받아왔지만, 그는 백악관과 수사 대응을 논의하는 등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는 게 정설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가) 그가 특검 조사에 협조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플린의 변호인인 로버트 켈너가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인 제이 세큘러에게 지난 22일 직접 전화해 이러한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세큘러 변호사는 워싱턴포스트(WP)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아니다"라며 "플린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비밀취급 인가를 받았던 사람"이라고 거리를 뒀다.

실제 플린은 오바마 행정부에서 국방정보국(DIA) 국장을 지낸 인물이다.

정권 수뇌부와 충돌한 뒤 2014년 그만두고 개인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주로 유료 강연을 하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터키 등 옛 동유럽 국가를 자문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NSC 보좌관에서 낙마한 이후 그가 터키 정부로부터 56만 달러(6억2천만 원)를 받고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의 공격 지연을 결정했다는 보도가 나온 바 있다.

또 지난해 12월 터키 정부 관계자와 접촉해 터키 측이 미국에 송환을 요구하고 있는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궐렌의 납치 및 송환 지원 대가로 1천500만 달러를 제안받았다는 보도도 있었다.

특히 이 사안의 주선에 그의 아들 마이클 플린 주니어가 관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부자가 최대 20년의 중형을 받을 수 있는 사안이었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플린이 결국 트럼프 대통령과 결별하고 특검에 협조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도 아들에 대한 특검의 압박과 무관하지 않다는 말이 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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