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와 함께 학교 건물도 지진 대비가 시급합니다. 전국 학교의 77%가 사실상 지진에 무방비 상태입니다. 실제 이번 지진으로 포항에서도 91개 학교가 피해를 봤는데 내진 성능을 갖추지 못한 오래된 건물이 많았습니다.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자>
포항의 한 고등학교. 자동차와 철골 구조물이 양옆으로 심하게 흔들리더니 3초도 안 돼 놀란 학생들이 황급히 뛰어나옵니다.
학교 안에서는 고 3학생 등 수험생 400여 명이 수능 예비소집일 교육을 받고 있었습니다.
지진 하루 만에 확인된 포항 학교들엔 지진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았습니다. 건물 벽은 쩍쩍 갈라졌고 천장에는 군데군데 구멍이 나 철골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복도 벽면에는 10m 정도의 큰 균열이 생겨 임시로 종이를 붙여 가려 놨습니다.
교실 안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원래 수능 고사장으로 준비돼 있던 포항고등학교의 한 교실입니다.
여기를 보시면 벽면에 세로로 균열이 가 있고 이렇게 천장 바로 아래 벽면도 지진의 충격으로 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포항의 126개 학교 가운데 수능 고사장 10개 등 91개 학교가 지진 피해를 봤습니다. 전국의 학교들 가운데 내진 성능이 확보된 곳은 23%에 불과한 게 현실입니다.
[박재성/숭실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학교들은 대부분 예전에 내진 설계 대상에 제외가 됐었기 때문에 지진에 의해 구조적으로 피해가 더 많이 발생하게 되는 거죠.]
김상곤 교육 부총리는 오늘(16일) 피해현장을 방문하기에 앞서 조속한 피해 복구를 위해 특별교부금을 지원하고 내진 보강사업에 대한 예산을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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