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시 도로포장 공사 열에 일곱은 투입된 예산의 80%만 실제 공사비로 쓰인 걸로 드러났습니다. 나머지는 업체들이 서로 짜고 수수료로 떼어먹고 공무원에게 뇌물로 주기도 했습니다.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말 완공된 도로굴착복구 공사현장입니다.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다른 업체가 낙찰받은 공사를 건네받아 대신한 겁니다.
실제 공사 업체가 받은 공사비는 낙찰가의 80% 정도. 8%는 낙찰된 업체가 챙겼고 약 10%는 입찰과 공사 배분을 관리하는 업체가 떼어갔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최근 5년 동안 담합한 서울시내 도로포장공사 업체 325곳을 경찰이 적발했습니다.
서울시내를 권역별로 8개로 나눠 회사들을 모으고 팀장격 회사를 둬 담합을 주도했습니다. 구청 공무원에게는 불법을 눈 감아 주는 대가로 돈을 건넸습니다.
[공사업체 대표·광진구청 공무원 통화 내용 : 그러면 한 15개(1천500만 원) 드릴까요? 저녁때 전달하게끔 할게요.) 예, 알겠습니다.]
광진구와 송파구, 은평구의 공무원 5명이 받은 현금이 총 6천800만 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심재훈/서울청 지능범죄수사대 계장 : 결국 공사업체는 공사원가의 82%만 가지고 공사를 하게 됩니다. 도로포장 공사의 부실이 우려됩니다.]
이들이 5년 동안 진행한 도로포장공사 건수는 611건. 투입된 세금은 4천888억 원입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승열, 화면제공 : 서울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