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의 첫 목적지인 일본 방문 일정을 마친 가운데 중국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일에 대해 일본의 '일방적인 구애'라는 관전평을 내놨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7일 사평(社評)에서 "미일관계는 이치대로라면 양측이 모두 필요한 관계여야 하지만, 현재는 일본이 미국을 향해 일방적으로 요구하고 감사히 여기는 관계"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 각료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방문단 앞에서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할 정도였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로 거리낌 없이 '주인'의 면전에서 미일 무역 불공평과 그에 대한 일본의 노력 부족을 지적했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아베 총리는 역대 일본 총리 중 가장 깊숙이 허리를 숙였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일본의 이런 '초저자세'가 중국과의 대치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중국과의 대치는 일본에 큰 압박을 준다"면서 "이는 일본이 미국과 친밀한 관계를 맺는 것으로도 모자라 미국과 꽉 껴안고, 끊임없이 동맹의 굳건함을 외치도록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또 아베 총리가 중국 견제책으로서 공을 들인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도 일본이 소기의 성과를 얻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신문은 "일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전 이번 방일 기간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서 논의하고, 미국과 일본, 호주, 인도가 참여하는 대화 체제를 제안하겠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 제안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관영 관찰자망(觀察者網)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인도·태평양 전략은 낯선 개념이었다며, 아직 이와 관련해 정확하게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 해외판은 일본의 주도로 추진되는 다자 무역 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올바른 사고방식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소개하며 미국 재가입을 원하는 일본의 기대를 저버렸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