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중국의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최대 50억 달러(5조5천725억 원) 규모의 투자펀드 조성을 협의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양측의 협의가 잘 마무리되면 아시아 순방에 나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 기간 공식 발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오는 9일께 트럼프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 각종 투자 및 거래 관련 합의문에 서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으며 골드만삭스와 CIC의 공동 투자안이 '합의 꾸러미' 가운데 하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의 로이드 블랭크페인 회장은 미국의 주요 기업 대표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수행한다.
양측은 공동투자 펀드를 조성하면 미국의 제조업 등에 대한 투자에 집중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대 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알려진 펀드에 양측에서 각각 얼마를 투자할지에 대해선 여전히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이 같은 펀드 조성은 서로 상대국 시장에 대한 교두보 확보라는 전략적 이해가 깔린 것으로 WSJ은 분석했다.
WSJ은 "CIC로서는 골드만삭스와의 제휴로 미국 내 주식이나 부동산을 비롯한 자산에 대한 투자를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CIC는 장기적 수익과 선진기술 획득 등을 염두에 두고 미국 내 하이테크 제조업이나 고속도로, 철도 등의 투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골드만삭스에 대해서도 외국투자 은행의 중국 내 투자지분 확대 여부가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이 자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을 더 많이 허용하면 골드만삭스로서도 더 좋은 위치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