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 삼성전자 빅스비, 애플 시리 등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서비스들이 인도식 영어 '힝글리시'를 공부하고 시장에 나섰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금주 내에 인도에 알렉사를 탑재한 AI 스피커 '에코'를 출시합니다.
에코가 미국뿐 아니라 영국, 독일 등에서도 출시됐음에도 영어가 공용어로 쓰이는 인도에 지금까지 출시되지 않은 것은 알렉사가 인도식 영어를 이해하고 인도의 상황에 맞게 판단하게끔 하는 데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알려졌습니다.
파라그 굽타 아마존 디바이스 인디아 생산관리 부문장은 "알렉사가 인도인처럼 느끼고 말하고 걷기를 원했다"면서 "알렉사는 인도를 방문한 미국인이 아니라 인도인의 인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에 출시되는 에코는 거실을 미국식 영어인 '리빙룸'(living room)이 아니라 '드로잉룸'(drawing room)으로 말하고 이해하며, 독립기념일을 물으면 미국의 7월 4일이 아니라 인도의 8월 15일이라고 답합니다.
알렉사는 또 인도인이 즐겨찾는 향료를 쇼핑 목록에 올려놓으며 인도 최고 인기 스포츠인 크리켓과 관련해 농담도 던진다고 아마존은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달 갤럭시 노트8 인도 출시에 맞춰 인도식 영어를 인식할 수 있는 빅스비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인도 남부 벵갈루루에 있는 연구소를 주축으로 2년 동안 빅스비 인도화를 추진했습니다.
이에 따라 빅스비는 남부 타밀나두와 동부 웨스트벵골 등 인도 내에서도 지역마다 다른 발음 등의 차이를 이해한다고 삼성 측은 밝혔습니다.
애플은 지난해 시리 개선을 위해 인도식 영어 구사자를 채용한다고 광고한 데 이어 최근 출시된 아이폰8부터 힝글리시를 지원합니다.
구글도 AI비서 서비스 어시스턴트에 최근 힝글리시 지원을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앞다퉈 힝글리시 지원에 나선 것은 최근 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인도가 미국을 제치고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규모 시장으로 올라서는 등 IT 분야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크기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구글과 KPMG의 올해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내에서 영어로 인터넷을 사용하는 인구만 1억7천500만 명이며 힌디어 등 현지어를 이용하는 인터넷 사용자는 2억3천400만 명으로 파악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