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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 가족 살해 장남, 수입 없어 처자식 데리고 친척 집 전전

용인 가족 살해 장남, 수입 없어 처자식 데리고 친척 집 전전
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사건의 피의자인 30대 장남이 범행 전 처자식을 데리고 친척 집과 숙박업소를 전전하는 등 경제적으로 궁핍한 생활을 해왔던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경찰은 그간 주변인 조사에서 나왔던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이 범행동기일 수 있다고 보고 피의자의 계좌 내역을 살펴보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기 용인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살인 혐의를 받는 김 모(35)씨는 올해 초부터 일정한 주거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씨의 주민등록상 주거지인 세종시에는 현재 다른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에게 살해당한 일가족의 유족과 주변인 조사에서 김 씨가 올해 초부터 아내 정 모(32)씨와 두 딸(7개월·2세)을 데리고 친척 집 등을 전전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범행 한 달여 전인 지난달부터는 숙박업소에 머물러 왔습니다.

주변에는 "여행을 다니고 있다"는 말로 둘러댔다는 것입니다.

김 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었으며, 자신이 살해한 어머니 A(55)씨에게 경제적으로 의존해 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아내 정 씨도 벌이가 없었습니다.

경찰은 김 씨가 경제적 문제로 A씨와 갈등을 빚은 적이 있다는 진술도 확보했습니다.

김 씨가 경제적으로 궁핍한 처지에 몰려 있던 이런 정황을 종합해보면, 경제적 문제로 인한 갈등이 김 씨의 범행을 촉발했다는 데에 무게가 실립니다.

다만 김 씨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 바 없어 정확한 범행동기는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경찰은 김 씨의 정확한 범행동기를 파악하기 위해 계좌 및 통화 내역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경제적 문제가 범행동기일 수 있는 만큼, 김 씨의 전체 부채 규모 등을 살펴본다는 취지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경제적 문제가 현재까지 제기된 범행동기 중 하나일 수 있다고 판단, 김 씨의 경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채권·채무 관계를 들여다볼 계획"이라며 "무엇보다 구체적 범행동기 조사를 위해서는 김 씨의 국내 송환이 시급해 이 부분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씨는 지난 21일 오후 2시∼5시 용인시 처인구 아파트에서 A씨와 이부 동생인 B(14)군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또 같은 날 오후 8시 강원 평창군의 한 도로 졸음 쉼터에서 계부인 D(57)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하고 시신을 차량 트렁크에 유기한 혐의도 받습니다.

그는 범행 이틀 뒤인 23일 오후 아내 정 씨와 두 딸을 데리고 뉴질랜드로 달아났다가, 과거 뉴질랜드에서 저지른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돼 구금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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