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힐러리 수사 촉구…NYT "러시아 사건 기소 임박에 보이는 반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에서 맞붙었던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후보의 각종 의혹과 비리 혐의를 거론하며 수사를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대선 당시 러시아와의 내통 혐의로 취임 이후 수사 대상이 됐던 트럼프 대통령이 반격에 나서는 모양샙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정부가 내통했다는 의혹을 담은 이른바 '트럼프 X파일'을 만드는 과정에 힐러리 캠프 측 인사와 민주당전국위원회 DNC가 뒷돈을 대며 개입했다는 내용의 지난주 워싱턴포스트 보도를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휴일인 29일 무려 5건의 트윗을 연달아 쏟아내면서, "민주당과 클린턴의 유죄가 너무나 많고, 관련 사실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뭐라도 좀 하라"고 사실상 사법기관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또 "클린턴이 만든 가짜 X파일, 러시아와의 우라늄 계약, 3만3천 건이 넘는 삭제된 이메일과 코미의 조작 등 너무나 많은 것들에 대해 수사가 부족하다는 점을 내가 우려하는 동안 공화당 의원들이 그처럼 분노하고 단합하는 것은 본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X파일 작성에 들어간 돈의 액수에 대해선 "천200만 달러?"라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러시아 스캔들에 관해서는 "존재하지도 않는, 위조된 트럼프-러시아 내통"이라고 규정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폭풍 트윗'과 관련해, 일부 언론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로버트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수사 관련 첫 기소 발표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이 모종의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 사건의 첫 기소가 닥쳐올 것으로 보도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초점을 이동하려고 시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뮬러 특검팀의 러시아 수사에 대한 불만족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런 언론 논조에 불쾌감을 드러내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특검 수사와는 관련이 없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앞서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은 지난 27일 뮬러 특검팀이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한 인물을 처음 기소했으며, 연방대배심이 이를 승인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특검팀은 현지시간으로 오늘, 기소 결과를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