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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수도 민선시장 23년만에 '강퇴'…"대통령 지시로 사임"

23년간 다섯 번 연임한 터키 수도 앙카라의 민선 시장이 대통령의 요구로 물러났다.

멜리흐 괵체크 앙카라 시장이 28일(현지시간) 열린 시의회에서 공식 사임했다. 그는 1994년 처음 앙카라 시장에 당선된 후 5회 연임했다.

괵체크 시장은 "내가 일을 못하거나 지쳐서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물러나라고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에르도안 대통령이 터키를 선도국가로 키울 것이라 믿고, 그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라면서 "나는 명분을 지키는 사람인데, 지도자의 지시를 따르는 것도 명분에 포함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9년 선거를 앞두고 '정의개발당'(AKP) 소속 단체장 가운데 '금속피로' 현상을 보이는 인사를 물갈이 하겠다고 여러 차례 예고했다.

금속피로란 금속이 오래돼 강도가 약해져 부서지기 쉬운 상태를 가리킨다.

지난달 22일 카디르 토프바시 이스탄불 시장을 시작으로, 뒤즈제, 니데, 부르사 등 주요 도시 시장이 줄줄이 옷을 벗었다.

모두 에르도안 대통령의 '살생부'에 오른 단체장들이다.

수십만∼수백만 표를 얻어 뽑힌 시장이면서도 대통령의 요구에 별다른 저항 없이 중도 사임했다.

이달 13일 에르도안 대통령은 AKP 행사에서 "당은 2019년 선거를 앞두고 구조개편을 하고 있고 시간을 허비할 수 없다"면서 "지도부가 결정을 내리면, (다른 단체장들도) 이스탄불 시장처럼 예의를 차릴 것"이라고 압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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