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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수치'라더니…사우디 갑부 왕자, 트럼프 호평일색

사우디아라비아의 '억만장자'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호평을 쏟아냈다.

알왈리드 왕자는 살만 사우디 국왕의 사촌이다. 세계 부호 순위에서 아랍권 최대 부자로 꼽힌다.

그가 소유한 킹덤홀딩스는 디즈니, 21세기 폭스, 애플, GM 등 글로벌 기업들의 상당 지분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왈리드 왕자는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덤홀딩스 본사에서 경제전문 CNBC 방송과 인터뷰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덕분에 미국 증시가 5조3천억 달러(약 6천조 원) 정도 가치상승을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는 좋은 게 많다"면서 "주가 상승은 분명히 '오바마케어'(전국민건강보험법·ACA)가 폐지되고, 세제 개혁도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가능했다"고 평가했다.

자신이 이끄는 '킹덤홀딩스'도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톡톡히 이익을 거뒀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일명 '트위터 정치'에 대해서는 "자신만의 통치 방법"이라며 미국 국민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왈리드 왕자의 '트럼프 호평'은 최근의 우호적인 기류와도 맞물린 모양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의 권리를 대변해온 알왈리드 왕자는 최근 사우디 왕실의 '여성운전 허용' 결정을 끌어냈고,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디 여성의 권리와 기회를 확대하는 긍정적인 결정"이라고 축하했다.

이는 앞서 미국의 대선정국에서 거친 신경전을 벌였던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지난 2015년 말 알왈리드 왕자는 당시 트럼프 후보의 '반(反)무슬림 기조'에 반발해 "당신은 공화당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에 수치다. 절대 승리하지 않을 테니 대선 경선을 포기하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이에 트럼프 후보는 트위터에서 "알왈리드 왕자가 (그의) 아버지 돈으로 미국 정치인들을 통제하려고 원한다. 내가 당선된다면 그렇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알왈리드 왕자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서는 "비트코인을 믿지 않는다. 언젠가는 붕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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