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데뷔 첫 안타 친 잠실서 9월30일 마지막 은퇴 투어

'국민 타자' 이승엽이 22년 전 프로 첫 안타를 친 잠실구장에서 은퇴 투어를 마무리합니다.

LG 트윈스는 모레(30일) 잠실에서 열리는 삼성과 홈경기에서 '이승엽 은퇴 투어 행사'를 엽니다.

이승엽이 현역 마지막으로 치르는 원정 경기는 하루 뒤인 10월 1일에 열리는 잠실 LG전입니다.

LG와 두산 베어스, 두 팀이 홈으로 쓰는 잠실구장은 이승엽이 홈 대구 다음으로 자주 경기를 치른 곳입니다.

'타자 이승엽'이 첫 안타를 만든 곳도 잠실이었습니다.

1995년 4월 15일 잠실 LG전에서 이승엽은 1대 1로 맞선 9회 초 류중일(전 삼성 감독)의 대타로 나서 우완 김용수를 상대로 중전안타를 쳤습니다.

그는 "너무 떨려서 선발 출전하지 않았는데도 경기 내내 앉아 있지 못했다. 경기 뒤에 보니 체중이 4㎏이나 빠져 있었다"고 '데뷔전'의 부담감을 떠올리며, "대타로 안타를 친 뒤 다음날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이런 게 프로야구구나'라고 느낀 하루였다"고 말했습니다.

잠실에서 '프로야구'를 배운 이승엽은 곧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랐고, KBO리그 최초로 은퇴 투어를 여는 영예를 누렸습니다.

한화 이글스를 시작으로 kt wiz, 넥센 히어로즈, SK 와이번스, 두산 베어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가 차례대로 이승엽 은퇴 투어를 열었습니다.

마지막 팀인 LG는 큰 부담을 안고 '이승엽의 마지막 은퇴 투어'를 준비했습니다.

LG는 이승엽에게 2002년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극적인 동점 홈런을 맞는 등, 이승엽과 얽힌 사연이 많습니다.

이런 소재를 은퇴 행사에 어떻게 활용할 지도 주목됩니다.

은퇴 투어가 끝나면 이승엽은 홈 대구에서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합니다.

삼성 구단은 10월 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이승엽 은퇴식을 열 예정입니다.

은퇴식을 위해 경기 시간도 낮 2시에서 오후 5시로 바꿨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