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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추석 전 '朴 탈당권유' 수순 밟을 듯

한국당, 추석 전 '朴 탈당권유' 수순 밟을 듯
자유한국당이 이르면 추석 전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홍준표 대표는 '구체제와의 단절'을 앞세워 박 전 대통령 출당을 공개 거론해 왔고, 추석 전에 어떤 식으로든 박 전 대통령의 거취 문제를 정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지를 내부적으로 밝혀왔다.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과의 연결 고리를 끊지 않고 긴 추석 연휴를 맞을 경우 '추석 밥상'에서 부정적 여론이 퍼지며 기사회생의 기회마저 잃을 수 있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것이다.

한국당 자체 정밀 여론조사 결과 '추석 전 박 전 대통령의 출당'에 찬성하는 여론이 절반을 넘고, 특히 텃밭이 대구·경북(TK)의 찬성 여론은 전국 평균치를 상회한다는 게 29일 당 핵심관계자의 전언이다.

다만 추석 이후에 있을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 전에 '출당'이라는 초강수 카드를 밀어붙일 경우 인적청산론이 불붙으며 옛 친박(친박근혜)계의 강력 반발 등 한국당 전체가 극심한 내홍에 휩싸일 수 있다.

이 때문에 '박근혜 출당론'에 공감하는 당내 인사들마저도 시기 문제만큼은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 대안으로 박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론'이 부상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전날 "가장 좋은 모범답안은 박 전 대통령이 스스로 정리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홍'(친홍준표)측 인사도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대표의 구상은 누구를 축출하고 청산하는 데 방점이 있지 않다"며 "가장 바람직한 방법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런 여론에 따라 홍 대표는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위해 '추석 전 출당 기정사실화'를 꾀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표적인 방안으로 탈당 권유가 꼽힌다.

당의 한 관계자는 "홍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기정사실로 한다면 추석 전인 9월 중에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를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당규에 따르면 당 윤리위는 징계의 일종인 탈당 권유를 의결할 수 있고, 탈당 권유를 받은 당사자가 10일 이내에 탈당 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별도의 의결 없이 제명 처분된다.

제명, 즉 출당이라는 가장 높은 수위의 징계를 피함으로써 극한 갈등을 막고 탈당 권유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게 자진 탈당할 것인지, 제명 수순을 밟을 것인지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다른 관계자는 "역대 대통령들이 현직에 있을 때 당이 위기에 처하자 탈당 결정을 하지 않았느냐"며 "박 전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이 아닌 만큼 더 자연스러운 수순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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