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사기 혐의로 나이지리아·카메룬·우간다 등 아프리카 출신 외국인 5명을 구속했습니다.
이들은 아프리카계 흑인이었지만 SNS 배경사진이나 게시글에 백인 사진을 올려놓고 자신을 미국인 사업가나 군인, 재력가인 백인으로 신원을 속였습니다.
처음에는 SNS상에서 간단한 인사로 자신을 소개해 접근했습니다. 이후 한 달에서 몇 달간 연락하고 지내면서 친구나 연애 감정을 느낄 정도의 친한 사이가 되면 곧 돈을 요구했습니다.
심지어 피해자와 연인이 되거나 결혼을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피해자들에게 "선물을 보내주겠다"며 해외에서 물건을 보낼 것처럼 속이고 통관비를 달라며 돈을 뜯어내는 겁니다.
결혼이나 연애를 빙자한 이른바 '로맨스 사기' 수법입니다.
또 이들은 '한국에서 사업하려는데 자금을 들여와야 한다'며 송금 수수료 명목으로 수백만 원을 받아 챙기기도 했습니다.
이들의 사기 행각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기 행각은 계속됐는데, 모두 내국인 20여명으로부터 약 3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서울 이태원 일대에서 모여 범행을 사전 모의했으며 유인책, 인출책 등 각자 역할을 나눠 '점조직' 형태로 움직일 정도로 치밀함을 보였습니다.
불과 한 달 전에도 이같은 수법의 '로맨스 사기'에 수십 명이 속아 피해를 입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지난달 26일 이 같은 방식으로 내국인들을 상대로 수억 원 상당의 돈을 가로챈 나이지리아인 등 2명이 경찰에 붙잡히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도용해 거액의 유산을 상속받은 상속인 또는 시리아 파병 미국 군인으로 신분을 위장한 뒤 쪽지를 보내 접근했습니다.
연인으로 발전한 후에는 "상속금을 보낼테니 잘 보관해 달라" "파병 현지에서 얻은 물품을 보내겠다"등의 말로 현혹하며 이 과정에서 통관비, 관세, 배송비 명목으로 돈을 요구했습니다.
연인의 부탁이라고 생각한 이들은 꼼짝 없이 당했는데 피해자 수가 41명, 피해액이 6억4천만 원에 달했습니다.
경찰은 "SNS를 통해 낯선 사람이 친구 요청을 할 경우 수락하지 말고, 특히 물품 배송을 이유로 금품을 요구할 땐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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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 editor C)
(SBS 뉴미디어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