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 전단을 뿌리 뽑기 위해 서울시가 대포폰을 먹통으로 만드는 프로그램까지 개발했습니다.
서울시는 성매매 전단에 있는 전화번호로 3초에 한 번씩 자동으로 전화를 걸어 업자와 성매매 수요자가 통화할 수 없도록 만드는 통화불능 유도 프로그램 '대포킬러'를 전국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대포킬러는 프로그램에 성매매 업자의 번호를 입력하면 시청 본관에 설치된 발신 시스템이 업자에게 3초에 한 번씩 지속해서 전화를 거는 원리입니다.
업자가 번호를 차단해도 프로그램은 다른 번호로 전화를 걸기 때문에 사실상 업자는 전화를 통한 영업을 할 수 없게 됩니다.
시민봉사단과 자치구가 매일 성매매 전단을 수거해 연락처 전화번호를 민생사법경찰단에 보내 입력하면 대포킬러 시스템이 다음 날 새벽까지 '전화 폭탄'을 뿌립니다.
'대포킬러'는 서울시 민사경이 아이디어를 내 시 총무과가 개발했으며, 이달 초부터 운영에 들어갔습니다.
성매매 전단에 적힌 전화번호 대부분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프로그램 이름을 '대포킬러'라고 붙였습니다.
시는 "그동안 통신3사와 함께 성매매 업자 전화번호를 정지시키는 노력을 해왔지만, 실제로 정지하기까지 5∼7일이 걸렸다"며 "이 기간에 업자들이 번호를 바꿔가며 전단을 뿌리는 경우가 발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포킬러를 이용해 시내 거리에 무차별적으로 살포되는 청소년 유해 매체물인 성매매 전단을 무력화하겠다"며 "이를 통해 성매매 업자의 불법적 이익을 없애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시는 2013년 8월 통신3사와 '성매매 전단 전화번호 이용정지 양해각서'를 맺은 이래 891건의 전화번호를 정지시켰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