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이 거듭되는 내용과 철학적 대사, 깊이 있는 주제 의식을 갖춘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이 9월 무대에 오른다.
다음 달 8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개막하는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라트비아 출신 극작가 류드밀라 라주몹스까야가 1980년 발표한 작품이다.
초연 당시 옛 소련 정부가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공연 금지 처분을 내리기도 했다.
고등학교 수학 교사인 '엘레나 세르게예브나'의 생일 저녁, 학생들이 엘레나의 집에 찾아온다.
'랄랴'와 '빠샤', '비쨔', '발로쟈' 등 네 명의 학생은 엘레나에게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네고 이들은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학생들의 본심은 딴 데 있었다.
학생들은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해 성적을 고쳐야 한다며 엘레나에게 시험 답안지가 있는 금고의 열쇠를 줄 것을 요구한다.
엘레나가 이들의 요구를 거절하자 학생들은 엘레나를 협박하며 설전을 벌인다.
연극은 이들의 모습을 통해 자본주의가 초래한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 구세대와 신세대의 갈등 등을 그린다.
엘레나 역은 2013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받은 우미화가 맡았다.
학생 역은 박정복, 강승호, 오정택, 신창주, 이지혜가 맡는다.
공연은 10월 15일까지 이어진다. 관람료 전석 4만 원.
☎ 02-541-2929.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