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태풍 노루가 원래는 우리나라에도 영향을 미칠걸로 예상됐었는데, 방향을 틀어서 일본 규슈에 상륙했습니다. 무려 600mm 이상 비가 내린 지역까지 있었습니다.
도쿄 최호원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로 위로 엄청난 폭우가 끊임없이 쏟아집니다. 야자나무를 송두리째 뒤흔드는 강풍이 일반 주택에도 어김없이 몰아칩니다.
어제(6일) 일본 규슈에 상륙한 태풍 노루는 강한 비바람을 뿌리며 평균 시속 10km의 느린 속도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자/NTV 방송 : 몸이 날아갈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가고시마현 아마미 시에선 이틀간 650mm가 넘는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 지역의 거의 2달 치가 넘는 강우량입니다.
거리가 물에 잠기고 산사태로 도로가 끊어지며 120여 세대가 고립됐습니다.
[고립 세대 : 태풍이 조금이라도 적은 피해가 나도록 기도할 수밖에 없습니다.]
인명피해도 잇따라 지금까지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쳤습니다.
정전으로 1,000여 세대가 암흑에 휩싸였고, 폭우와 산사태 우려가 큰 8,000여 세대에는 피난 권고 조처가 내려졌습니다.
태풍 노루는 시코쿠 등 일본 본토 쪽으로 더 이동한 뒤 화요일 오전쯤 우리 동해 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