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프로야구에서 가장 무서운 타자는, 엘지의 38살 베테랑 박용택 선수입니다. 1번 타자의 중책을 맡아 후반기 타율 1위를 기록하며, 팀의 급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시즌 초반 선두권까지 올랐던 LG는 5월 중순부터 전반기가 끝날 때까지, '고난의 두 달'을 보냈습니다.
극심한 타격 부진 속에 6위까지 추락했고, 에이스 허프가 부상으로, 구원투수 윤지웅이 음주운전 징계로 전력에서 이탈했습니다.
최악의 위기에서, 최고참 박용택이 해결사로 나섰습니다. 후반기 들어 신들린 안타 쇼를 펼치며 타율 0.483으로 전체 1위에 올라 있습니다.
지나치게 생각이 많았던 전반기의 소극적인 자세를 버리고, 초구부터 적극적으로 치자고 생각을 바꾼 결과입니다.
[박용택/LG 지명타자 : (전반기에) 투스트라이크 이후 배팅이 50% 이상이더라고요. 이게 말이 안 되거든요. 후반기에는 좀 더 적극적으로, 좀 더 유리한 카운트에서 (치려고 합니다.)]
지난주부터는 새 외국인 타자 로니에게 3번 타순을 양보하고 1번 타자로 나서는데, 7경기에서 홈런 4방에 5할이 넘는 타율을 기록하며 '4번 같은 1번 타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3번보다는 1번이 득점 기회가 걸리는 확률이 많이 줄죠. 그래서 그 기회가 간절해지는 마음이 생겨요.]
사상 첫 9년 연속 3할 타율을 굳힌 박용택의 맹타를 앞세워 LG는 최근 5연승의 신바람을 타고 있습니다.
박용택은 오늘(4일) 두산 전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를 터뜨려 13경기 연속안타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