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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속 컨테이너서 탈진 70대에 도움의 손길 이어져

불볕더위 속에 좁은 컨테이너 안에서 쓰러졌다가 구조된 70대에게 사랑의 손길이 이어졌다.

경남 김해시 진례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 21일 오후 8시께 진례면 한 컨테이너 거주지에서 20시간가량 방치되다 탈진 상태로 구조된 이 모(78) 씨 치료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역 내 민관이 함께 손을 잡고 어려운 이웃들 돌보는 모임이다.

이 씨는 평소 관심 있게 돌봐준 이웃 주민 김 모(57) 씨의 적극적인 신고와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관의 과감한 조치 덕분에 목숨을 건졌다.

이 씨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평생 결혼도 하지 않은 채 의지할 가족도 없이 외롭게 살아왔다.

그는 열사병 증세가 완화돼 건강을 회복 중이지만 혈당 수치가 여전히 높아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면사무소는 이 씨 거주지에 뜨거운 햇볕을 가릴 수 있는 그늘막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 씨가 사는 컨테이너의 경우 한낮에 내부 온도가 40도를 웃도는 실정이다.

한 이웃 주민은 이 씨 거주지에 오래전 고장 나 방치됐던 에어컨을 직접 수리해 주기로 했다.

경찰은 이 씨가 낡은 에어컨을 갖고 있었지만 전기요금 걱정 때문에 선풍기에 의존해 왔다고 전했다.

면사무소는 사회복지사 2명이 교대로 이 씨가 치료중인 병원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살피도록 했다.

이 씨가 퇴원한 후에도 정기적으로 가정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는 등 돌봄 서비스를 해주기로 했다.

장판규 진례면장은 "이 씨가 이웃의 관심 때문에 위기에서 벗어난 것처럼 이번 일을 통해 폭염 속에 힘겹게 생활하는 이웃들을 두루 돌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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