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의원은 어제(2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손목 동상에 대한 싸이의 입장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습니다.
싸이는 앞서 일간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이 동상에 대해 "손만 해놓은 것도 뭔가 웃기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싸이는 "전에 없던 히트를 해서 다들 즐거웠던 건 사실이지만 그냥 제 직업이어서 하다가 그렇게 된 것이고 나라를 위해 한 것도 아닌데 구에서 세금으로 동상을 세우는 게 처음부터 정말 감사하지만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여 의원은 "당시 싸이 측에서 동상 제작에 부정적이어서 완전한 말춤 동상을 제작할 수 없었다"며 "싸이 본인이 동상을 반대하니 의미 없는 사업이었고 싸이 말춤 동상이 아니면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정상적이라면 포기해야 하는데 기어코 손목이라도 만들어버렸다"며 "주인공도 강남구의회도 주민도 반대했는데 신연희 구청장이 밀어붙였고 왜 그랬는지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강남구청 측은 "동상을 만들기 전에 사전 협의를 위해 협조 공문을 (싸이의 소속사인) YG 엔터테인먼트에 보냈는데 어떤 반대 의견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강남구청 측은 또 "(조형물 주변에 전시한)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소스와 음원도 YG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제공받았다. YG 엔터테인먼트가 반대했다면 이것들을 제공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 의원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지난해 4월 세워진 이 동상은 싸이의 말춤 안무 가운데 손목 모양을 본 떠 만든 높이 5.3m, 길이 8.3m 크기의 동상으로 제작비로 3억 7천여 만 원이 들어갔습니다.
당시 강남구는 "세계적 인기를 끈 말춤을 형상화한 동상을 세우면 이 동상이 강남의 상징이 돼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모여들 것"라고 설명했지만 설치 직후부터 이른바 '흉물 논란'이 일며 예산 낭비라는 시민들의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사진 출처=여선웅 의원 페이스북, 강남관광정보센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