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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리고 베이고…수해 복구 지원 자원봉사자들 '수난'

청주서 일주일동안 1천160명 진료…부상 큰 7명은 병원 신세

▲ 진료 기다리는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

사상 유례 없는 폭우 피해가 난 청주에 몰려드는 자원봉사자들 가운데 안타깝게 복구 지원을 하다 다치는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땀 범벅이 된 채 일을 하다가 오염된 손으로 얼굴에 맺힌 땀을 닦게 되면 눈병 등 수인성 질병에 걸릴 수도 있다.

24일 청주시에 따르면 침수 피해를 본 청주 오송 호계리 한 비닐하우스에서 농작물 덩굴을 제거하던 최모(35)가 낫에 손을 베어 병원에서 10바늘을 꿰매고 귀가했다.

박모(54)씨도 이 비닐하우스 안에서 일하다가 미끄러져 허리를 다쳤다.

박씨는 응급처치를 받은 후 경기 성남 집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수해 복구를 돕다 병원으로 긴급 후송된 자원봉사자는 이들을 포함, 7명에 이른다.

자원봉사자 2명은 작업장으로 이동하다 트럭 문이 열리면서 옆으로 떨어져 다쳤고 또다른 자원봉사자는 나무에 걸린 쓰레기를 치우다가 추락, 부상했다.

무더위 속에서 작업을 하다가 어지러움이나 피부병 증상을 호소하는 자원봉사자들도 많다.

요즘과 같은 폭염 속에서는 일을 한 시간보다 더 많이 쉬어야 하고 15∼20분마다 1컵 정도의 시원한 물을 마셔야 한다는 게 의사들의 조언이다.

그러나 침수 피해로 애를 태우느 이재민들을 보면 요령을 피우 듯 쉬엄쉬엄 일하기가 쉽지 않은 게 자원봉사자들의 현실이다.

진흙 투성이 농작물이나 못 쓰게 된 농자재, 빗물에 젖은 가구를 치운 뒤에는 깨끗한 물로 씻어 청결을 유지해야 하지만 복구 현장에서는 이조차 여의치 않다.

청주 4개 보건소에 따르면 290㎜의 폭우가 쏟아진 후 지난 23일까지 1주일간 수해복구 현장에서 진료를 받은 인원은 1천160명에 달한다.

지난 17일과 18일에는 각 60명, 45명에 불과했으나 19일 120명, 20일 134명으로 급격히 늘었다.

21일에는 317명, 주말과 휴일인 22일과 23일에는 각 231명, 253명으로 지원 인력이 증가하면서 진료 인원도 늘고있다.

주민이나 자원봉사자들이 호소하는 증상은 주로 혈압 이상, 피부병, 온열 등이다.

청주 상당보건소 관계자는 "개인 위생수칙을 준수하고 다쳤을 때는 현장에 설치된 구급차량을 신속히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사진=청주시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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